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식품 관련 규제 강화를 천명한 만큼, 지금이 가격 인상의 적기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김치 등 제품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FNF는 종가집 김치를 주 중 6~7% 인상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배추값과 양념값 등의 인상분을 버텨내기가 더 이상 힘들다”며 “김치는 신선제품인 만큼 각종 비용도 많이 드는 편이어서 고민끝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097950)과 동원F&B(049770) 등도 김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자와 빵, 라면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식품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그동안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인상하지 못했던 제품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경우 지난해 12월 4년여 만에 소주의 출고가를 8.1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를 필두로 대선주조, 무학 등도 각각 7.78%, 8.57%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두부와 콩나물 등 대표적인 서민들의 식재료도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다. CJ제일제당(097950)과 풀무원은 두부 가격을 7~9% 가량 인상했고 콩나물 가격도 9~14%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원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업체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새 정부가 식품 관련 규제 강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은 ‘지금이 아니면 못 올린다’는 생각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많은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정부의 물가 억제정책으로 인해 업체들의 불만이 많이 쌓인 만큼 지금이 가격 인상의 적기로 보는 곳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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