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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상무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 한국광고주대회’ 세미나에서 강연한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KAI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역할은 없지만 오너 일가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입장을 뚜렷하게 밝힌 것.
KAI 노조는 최근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 비율과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들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부산테크센터에서 이미 항공기 제작을 하고 있는 만큼 KAI의 역량과 결합할 경우 KAI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조 상무는 현대중공업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일각에서 KAI 인수를 두고 현대중공업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상대를 신경쓰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 상무는 KAI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는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KAI를 인수하게 되면 좋겠지만 적정 가격이 아닐 경우에는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 측은 수차례 KAI 매각가격이 고평가돼 있어 현재 수준이면 인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는 KAI 매각 자금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4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계열사인 LCC 진에어의 전무이기도 한 조 상무는 해외 LCC의 국내 진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에어아시아가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시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에어아시아가 한국에는 LCC가 없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유럽 시장은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으로 경쟁하려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어아시아 등 해외 LCC가 서비스를 줄이고 운임을 확 낮추는 것과 달리 국내 LCC는 서비스를 더 중하게 여기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