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100원 팩·9K 반지 `가성비` 올려라

"소비패턴 바뀌었다"
뷰티·패션업계
실속형 빅 사이즈등
불황극복 상품 출시
  • 등록 2012-06-14 오전 10:30:00

    수정 2012-06-14 오전 10:55:1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4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직장인 김선아(33·여)씨는 지난해 한 달에 2~3번 정도 백화점을 찾아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김씨는 높아진 물가와 계속된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졌다. 미리 파격 할인 행사 등을 살펴보거나 살만한 물건이 있을 때만 매장을 찾는다.

불황의 그늘이 소비 패턴까지 바꿔 놓고 있다. 불황을 모르던 고가 수입 화장품의 1~5월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가 하면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 소비자들 사이에선 자동차 연비(연료소비효율)와 비슷한 개념인 `가성비(價性比·가격대비 성능)`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 (사진 위부터)주얼리 브랜드 틸의 9K 스위트 커플링, 시세이도 리바이탈 화이트닝, 닥터자르트 모스트 아쿠아워터 큐브크림 슈퍼사이즈, 싸이닉 수분크림.
13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불황 극복형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기존 특성 성과를 기념해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제품 하나를 덤(1+1)으로 주던 전례를 뒤집고 실속형 빅 사이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설화수는 `순행클렌징오일`을 재단장해 출시하면서 용량을 기존 300㎖에서 400㎖로 2배 늘린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LG생활건강(051900)의 한방 브랜드 후는 2004년 `공진향 진해윤 선크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개 돌파를 기념해 양을 기존 60㎖에서 90㎖로 늘린 대용량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   시세이도도 `리바이탈 화이트닝 세럼 AA EX`를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커진 80㎖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했다. 베스트셀인 수분크림인 `모스트 아쿠아 워터 큐브 크림`을 2배 용량(100㎖)로 늘린 닥터자르트도 `빅 사이즈 전략`에 동참했다. 더샘은 더한 파격 조건을 내밀었다. 더샘의 대표제품 `젬 미라클 블랙펄 오투 버블 마스크`를 기존 용량보다 2배 늘이고 가격은 낮춘 점보사이즈로 내놨다.

마스크팩 한 장을 100원에 판 업체도 생겨났다. 가격파괴 쇼핑몰 지메이크는 시중에 팔리는 비슷한 품질의 마스크팩을 10분의 1 수준인 100원에 내놨다. 이 제품은 판매 수량이 확정된 후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소셜커머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일주일에 두 장씩 사용해도 1년 피부관리가 1만원으로 가능한 셈이다.

치솟는 금값과 불황 탓에 9K 주얼리도 나왔다. 순금 대신 18K(금 함량 75%)나 14K(금 함량 58.5%) 골드 수요가 늘면서 이 조차도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거냥해 9K(금 함량 37.5%) 제품까지 등장했다.

주얼리 브랜드 미니골드와 틸(TYL)을 운영하는 토털주얼리기업 혼에 따르면 9K 제품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이 34%나 증가했다. 결혼 예물의 경우 과거 순금 세트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커플링만 준비하거나 그마저도 순금이 아닌 18K로 가격을 낮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 네임만이 아닌 무게나 용량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세세히 따지게 된다"며 "통큰 제품으로 단골 고객 유입과 매출 증가 등 쏠쏠한 재미를 본 업체들이 대용량 제품이나 가격을 낮춘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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