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4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 |
불황의 그늘이 소비 패턴까지 바꿔 놓고 있다. 불황을 모르던 고가 수입 화장품의 1~5월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가 하면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 소비자들 사이에선 자동차 연비(연료소비효율)와 비슷한 개념인 `가성비(價性比·가격대비 성능)`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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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 설화수는 `순행클렌징오일`을 재단장해 출시하면서 용량을 기존 300㎖에서 400㎖로 2배 늘린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LG생활건강(051900)의 한방 브랜드 후는 2004년 `공진향 진해윤 선크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개 돌파를 기념해 양을 기존 60㎖에서 90㎖로 늘린 대용량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 시세이도도 `리바이탈 화이트닝 세럼 AA EX`를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커진 80㎖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했다. 베스트셀인 수분크림인 `모스트 아쿠아 워터 큐브 크림`을 2배 용량(100㎖)로 늘린 닥터자르트도 `빅 사이즈 전략`에 동참했다. 더샘은 더한 파격 조건을 내밀었다. 더샘의 대표제품 `젬 미라클 블랙펄 오투 버블 마스크`를 기존 용량보다 2배 늘이고 가격은 낮춘 점보사이즈로 내놨다.
치솟는 금값과 불황 탓에 9K 주얼리도 나왔다. 순금 대신 18K(금 함량 75%)나 14K(금 함량 58.5%) 골드 수요가 늘면서 이 조차도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거냥해 9K(금 함량 37.5%) 제품까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 네임만이 아닌 무게나 용량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세세히 따지게 된다"며 "통큰 제품으로 단골 고객 유입과 매출 증가 등 쏠쏠한 재미를 본 업체들이 대용량 제품이나 가격을 낮춘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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