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노조원 분신 시도..노조, 투쟁 선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8일 낮 12시쯤 발생한 노조원 신모(44)씨 분신 시도 사건을 회사측의 현장 통제와 탄압으로 결론지었다.

노조는 내일 오전 9시 신씨가 근무했던 매암동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노조 상임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분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현대차(005380) 노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제 신씨가 근무 중에 회사측과 근무지 이탈 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신씨가 이 사건의 개요를 자신의 노트북에 정리해 두는 등 현장 통제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주변 동료들의 증언도 마찬가지 였으며, 노조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회사측의 현장 통제나 탄압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분신대책위원회를 통해 회사측에 ▲ 관련 책임자 처벌 ▲ 현장 탄압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 신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일 오전 매암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고대회를 열기로 해, 엔진공장의 정상조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모씨는 분신 시도 이후 현재 부산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나 전신에 70%의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휘발물질이 든 1.8ℓ 페트병과 라이터를 발견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파악중이며, 현대차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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