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미국 판매는 역대 5월 실적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양사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10만30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전월보다는 4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 포르쉐, 스즈키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메이커의 5월 미국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회복과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시장도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 5월 자동차 판매 급증 속 美 빅3 도약..도요타는 점유율 또 하락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5월 점유율은 47.6%로 전월 44.4%에 비해 3.2% 포인트나 상승했다. GM의 점유율이 가장 큰 2.2%포인트 증가했고, 포드는 0.7%포인트 늘었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의 점유율은 35.4%에서 33.0%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도요타가 2.0%포인트 급락했고, 혼다와 닛산은 각각 0.2%포인트씩 하락했다.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사태로 지난 2월 미국 점유율이 12.4%로 급락한 후, 강력한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3월 점유율을 17.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센티브 `약발`이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4월 16.8%, 5월 14.8%로 연거푸 하락했다.
◇ 현대·기아차, 5월 미국 판매 `역대 최대`...점유율은 7.3%
현대차와 기아차는 선전했다. 양사 모두 5월 판매량이 역대 5월 판매실적으로는 최대였다. 다만, 현대·기아차에 못지 않게 많은 경쟁사들도 선전을 펼쳤기 때문에, 양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신형 투산이 전년 대비 226.5%나 급증한 4395대가 팔렸다. 또 신형 YF 쏘나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7% 증가한 2만1195대를, 엘란트라(국내 모델명 아반떼)는 41.4% 늘어난 9781대를 각각 기록했다. 또 제네시스도 32.8% 증가한 248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000270)는 신형 쏘렌토와 뛰어난 상품성과 디자인, 그리고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박스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쏘울, 미국고속도로안전 보험협회가 `가장 안전한 모델(Top Safety Pick)`로 선정한 포르테 등이 많이 팔렸다. 기아차 미국 생산 및 판매법인 안병모 총괄사장은 "쏘렌토, 쏘울, 포르테 등 각 차급별로 안전성, 상품성과 경제성도 뛰어난 모델들이 선전을 펼쳐, 5월 판매량이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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