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력있으면 발병위험 4배 높아…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 심하면 혼수상태 빠질 수도
뇌동맥류의 크기는 작게는 2mm에서 크게는 50mm 이상까지 다양하다.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흔히 발견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류역학적 원인에 의하여 혈관벽 내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혈관 내 염증이나 외상에 의해 혈관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동반되기도 한다. 흡연과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며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인생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의, 망치에 얻어맞은 것과 같은 극심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의식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 절개 최소화, 재발률 낮춘 최신 수술법들 개발 중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뇌동맥류 종류에 따른 고난이도 병변에 최적화된 다양한 수술 및 시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클립결찰술’은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니개두술’로 시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25mm 이상 크기의 거대뇌동맥류 치료에는 뇌동맥류에 코일이 아닌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 수술 후에도 지속적 관리 필요… 고위험군은 사전에 검진 받아봐야
뇌동맥류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무리 치료를 잘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에 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고혈압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코일색전술이나 스텐트를 시술한 환자라면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하며 주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윤 교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되기 전에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검진 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