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배터리, 충전 후 바로 코드를 뽑아주세요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612건…절반 이상이 과충전 때문
전동킥보드 화재 2.5배 증가…공동·단독주택 등 주거지서 사고 많아
소방청, 공식인증 제품 구매·탈출로서 충전 금지 당부
  • 등록 2024-07-21 오후 12:00:00

    수정 2024-07-21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소방청은 최근 발생한 리튬이온(전기) 배터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고 예방 차원에서 배터리 충전 후에는 바로 코드를 뽑아달라고 21일 당부했다. 생활 속 안전습관 만들기 세 번째 주제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올바른 사용법을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생활 속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군으로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자담배 △디지털 카메라 △블루투스 헤드셋·헤드폰 △장남감 등이 해당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는 총 612건으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보급량과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 발생건수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 화재발생건수는 2019년 46건에서 지난해 114건으로 2.5배 정도 늘었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기기중 화재 발생 건수도 제일 많았다.

또 전기자전거는 2019년 2건에서 2023년 42건, 휴대폰은 같은 기간 0건에서 12건, 전기오토바이도 3건에서 9건으로 증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건으로 최근 5년간 사망자 4명, 부상자 72명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눌리거나 찍히는 등의 외부 충격, 온도가 높은 차량 내부 배터리 장시간 보관, 소파·침대 등에서 충전,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 사용, 물·빗물 유입 등 다양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12건(51%)이 과충전에 해당했고, 비충전 60건(9.8%), 보관 중 49건(8%), 수리 중 45건(7.4%), 사용 중 44건(7.2%), 충격 후 17건(2.8%) 등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공동주택 299건(48.9%), 거리/공터 117건(19.1%), 건물/수리점 116건(19%), 단독주택 65건(10.6%), 주차장 15건(2.5%) 순으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 주거지에서의 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방청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예방을 위해 구매, 사용, 충전, 보관, 폐기 등 단계별 올바른 이용수칙을 당부했다.

먼저 공식인증된 제품(KC인증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중 냄새나 소리, 변색 등 이상현상이 감지되면 사용을 중지하고, 제품 고장 시에는 직접 수리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수리를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화재사고의 절반 이상이 과충전으로 발생하는 만큼, 충전이 완료되면 전기 전원을 분리하고, 현관에서의 충전은 만일의 사고 발생시 대피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아울러 소방청 관계자는 “사용 중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배터리 사용을 중지하고, 가능하다면 가연물이 없는 곳에 배터리를 두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 한 뒤 119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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