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반등에도 지지되는 금리인하 기대…환율 1310원대 공방[외환브리핑]

역외 1312.1원…1.55원 상승 출발 전망
미 12월 소비자물가·근원 물가 예상 상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1000건 줄어
연준 3월 금리인하 가능성 76%로 상승
장중 중국 물가·수출입 지표 발표 주목
  • 등록 2024-01-12 오전 8:30:05

    수정 2024-01-12 오전 8:30:0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통화 피봇(정책 전환)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지되면서 환율의 큰 폭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1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2.9원) 대비 1.5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수치(0.1%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소비자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시장 예상치 (3.2% 상승)을 상회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 3.8%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살짝 낮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나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관망세를 길어지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실업지표 역시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을 보여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 31∼1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21만건)도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연준의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5.9%를 기록했다. 전날 60%대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9분 기준 102.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상·하방 압력을 모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환율은 1310원대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장중에는 중국 물가와 수출입 지표가 쏟아진다. 중국의 12월 물가와 수출은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표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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