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중국서 수륙양용 굴착기 20대 수주

주행력 앞세워 수주…12월까지 순차 공급
호수 등서 굴착·습지 생태보전 작업에 투입
  • 등록 2020-10-25 오전 10:45:20

    수정 2020-10-25 오전 10:45:2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서 수륙양용 굴착기를 대량 수주하며 특수장비 시장에서의 영역 넓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딜러와 고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륙양용 굴착기 전시회를 열고 21·22t급 굴착기 20대를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장비는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후베이성 고객에 공급되며 현지 호수와 얕은 강 등에서의 굴착 작업과 습지 생태보전 작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륙양용 굴착기는 일반 굴착기보다 하부 구조물의 높이와 길이, 폭 등이 두 배 이상 큰 특수 건설장비다. 특히 하부 주행체는 1.8m 높이로 선박과 비슷한 부유식 역(逆)사다리꼴 형태로 만들어져 기후가 습하고 지반이 약해 일반 굴착기로 접근할 수 없는 얕은 호수나 하천에서도 조경과 수로 작업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연료탱크 크기가 1000ℓ 이상이어서 추가로 연료를 주입하지 않아도 일주일가량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후베이성에 판매에 성공한 수륙양용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이번에 전시회가 열린 후베이성은 호수 100여개가 있고 세계 습지 자연보호구역이 많아 중국 내 연간 수륙양용 굴착기 판매량 300대가량 가운데 절반이 이곳에서 팔릴 정도가 수요가 많다.

현대건설기계는 후베이성 고객들이 주행력을 중시한다는 데 착안해 21t과 22t급 굴착기에 27t급 주행모터를 장착하고, 강력한 주행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내 특수장비사업부를 신설하고, 현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며 “수륙양용 굴착기 외에도 파일 해머, 리퍼 등을 적용한 현지 맞춤형 특수장비를 계속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중국에서의 장비 판매량이 총 16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대형장비와 특수장비 등 수익성 높은 장비 판매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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