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이철희 “내가 김경수라면 드루킹에게 미안해할 것”

  • 등록 2018-08-17 오전 8:30:00

    수정 2018-08-17 오전 8:33:28

(사진=JTBC ‘썰전’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댓글조작사건 공모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된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드루킹 vs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으로 특검의 수사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드루킹 측 주장은 김 지사가 2017년 3월에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제안했다고 하는데, 김 지사가 무슨 선지자도 아니고 차기 정권도 안 정해졌는데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김씨의 인사청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와세다대학 출신인 도 변호사를 드루킹에게 추천받았지만, 내부 인사기준에 불합격됐다”며 “제가 만약 김 지사 입장이라 생각해본다면 (드루킹에게) 미안해할 것 같다.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미안한데 청와대 인사기준으로 보면 (도 변호사가) 센다이 영사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그건 내가 추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정도로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드루킹은 이를 역제안이라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술을 번복하는 드루킹 태도로 볼 때 김 지사가 전달한 내용은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 드루킹 진술은 의존할 것이 없다. 제가 알기로는 특검도 진술에 의해서 뭔가 확인하는 건 포기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댓글조작을 했다면 당연히 범죄다. 하지만 드루킹은 개인이 했다. 밝혀진 배후가 없는데 8000건을 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문제다’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네이버와 제휴 되지 않은 언론사의 기사 링크도 보냈다. 댓글을 달지 못하는 기사를 보내서 킹크랩으로 댓글작업하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여론 조작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대선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범혐의를 받는 김 지사의 영장 심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날 밤 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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