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협회장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 좋다"

"불황, 기업 구조조정 기회로 삼아야"
"닭이 알을 많이 낳도록 해줘야"
"금융권, 비 올때 우산 뺏는 수준"
"정부 따라 존폐 결정되는 사업에 매달리면 안돼"
  • 등록 2015-11-29 오전 11:00:00

    수정 2015-11-29 오전 11:00:00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욱 좋다.”

대표적인 시장주의자로 통하는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의 말이다.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은 한국경제의 위기론에 대해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말을 인용했다.

김인호 회장은 “호황기 때는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구조조정이 힘들지만, 불황기일 때는 구조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불황기를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황이나 불황은 반복되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그러면서 김 회장은 시장중심의 개방경제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홍콩은 수입하는 와인에 세금을 없앴더니, 지금은 세계적인 와인유통의 집산지가 됐고 와인 연관산업이 발달하면서 고용창출 등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었습니다.”

시장을 개방하고, 기업들이 경쟁 속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의 역할과 관련 “알을 낳는 닭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되고, 알을 잘 낳도록 해주고 그 알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직은 정부의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시장경제에서는 정부의 역할보다는 금융권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하지만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금융 산업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로 인재가 많이 가고 있는데 경쟁력은 부족합니다. 한국 제조업은 세계 1위 기업이 나오는데 금융은 세계 1위가 없어요. 금융권이 기업을 감시하고 시장원리에 맡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도록 주도해야 하는데, 현재 금융권은 비 올 때 우산 뺏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 그는 금융권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먹고 살 만한 제한적인 시장 구조 탓으로 풀이했다.

김 회장은 기업에게는 개방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선정된 면세점 사업과 같이 대기업들이 5년마다 정부의 사업자 선정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해외시장에서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개방할수록 유리한 국가이며, 양자·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한·중FTA를 마무리하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관련기사 ◀
☞[포토]무협, 100회 특집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
☞해외 배출권거래제, 우리 업체들 대응 상황은?
☞무협, FTA 원산지 사후검증 대응 집중 지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 앞둔 쌍둥이 판다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