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입관실 두 차례 찾아..아버지 마지막 길에 '눈물'

  • 등록 2015-08-20 오전 8:01:41

    수정 2015-08-20 오전 8:01:4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55)이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입관식과 발인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입관실(시신안치실)을 찾아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2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감염 우려 때문에 빈소를 지키지는 못했으나 입관실을 찾는 것으로 장자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아버지의 시신이 운구된 지난 17일 오후 8시5분경 입관식 후반부에 참석한 데 이어 발인 전인 19일 오후 11시30분경 다시 한 번 시신 안치실을 찾아 아버지와 영원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CJ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17일 입관식 때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내려와 약 17분가량 머물렀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동했고, 당시 시신 안치실에는 부인 김희재 여사와 아들 선호군 등 직계가족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입관식에는 이인희 한솔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범삼성가 친인척들도 참석했으나 이 회장은 이들이 떠난 후 직계가족만 남은 상태에서 들어와 서로 마주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관을 봉인하기 전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다 눈시울을 붉혔고, 관이 닫히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재현 회장은 발인일 전날인 19일 밤 11시30분경 다시 장례식 지하 1층에 위치한 시신 안치실을 찾았다. 다음날 있을 발인식에 앞서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입관실 내 시신안치실에 있던 아버지의 관을 수차례 쓰다듬으며 눈물을 삼켰다. 이때도 부인과 아들 선호 등 역시 직계가족만 함께 했고 이 회장은 약 12분가량 마물렀다.

한편 만성신부전증으로 지난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재현 회장은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한 면역억제 치료와 감염관리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말초 신경과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 ‘샤르콧-마리-투스’의 악화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운구차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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