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조사 내용 브리핑에서 기장이 충돌 직후 조종실로부터 지시를 기다리던 승무원들에게 처음에는 대피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비상사태 때 90초 이내에 승객 전원을 탈출시켜야 하지만 지시를 내리지 않아 승객 탈출이 지연됐다는 의미다. 약 90초가 지난뒤 2번 탑승구에 있던 승무원이 동체 외부 중간쯤에 치솟는 불길을 창문을 통해 목격하고 이를 조종실에 보고된 뒤에야 탈출이 시작됐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들이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앞선 사례들을 봐도 탑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차량들이 도착할 때까지 탈출 작전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장들은 비행기 앞 쪽에 있기 때문에 승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을 때까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해 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떨어져 나간 동체 꼬리 부분을 통해 밖으로 튕겨나간 승무원은 당초 알려진 2명이 아닌 3명이라고 NTSB는 밝혔다. 이들 3명은 아직 조사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레이저포인트 불빛이냐는 질문에 허스먼 위원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 “현재로선 조사해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불빛이 비쳤다는 500피트는 너무 낮은 고도와 느린 속도라는 사실을 조종사들이 인지한 시점의 사고기 고도다. 사고기는 34초 뒤에 활주로와 충돌했다.
▶ 관련기사 ◀
☞[아시아나 美 사고]객실 승무원 6명도 귀국
☞[아시아나 美 사고]사고기 조종사 "자동속도 설정 제대로 작동 안해"
☞[아시아나 美 사고]승무원 신규 채용 잠정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