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가 무서워졌다`..코스닥社-회계법인 `갈등` 늘어

감사강화 영향 주총 연기 잇따라
올해 퇴출바람 거셀듯.."투자유의해야"
  • 등록 2010-03-09 오전 9:06:10

    수정 2010-03-09 오전 9:06:1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회계법인이 코스닥기업 감사를 강화하면서 양측의 갈등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기업들은 회계법인과의 마찰로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부의 코스닥기업은 결국 제 시간안에 감사를 받지 못해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하는 분위기다.

코스닥상장사 뉴로테크(041060)는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30일로 연기했다고 4일 정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뉴로테크는 "정기 회계감사 중 회사와 외부 회계법인 사이에 매출액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며 "일정 안에 감사를 마치지 못해 정기주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뉴로테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8억원대에 불과하다. 4분기까지 합한 매출이 30억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메카포럼(035830) 역시 지난 2일 주주총회 일정이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이달 10일 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26일로 연기했다. 이 회사의 연기 사유 역시 `감사 일정`이다.

코스닥기업과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둘러싸고 갈등 중이라는 소식 또한 들려온다.

코스닥기업 A사는 최근 `의견거절설`이 주식시장에 돌며 수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A사는 실제로 `의견거절`을 받을 위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계사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초 이달 20일을 전후해 주총을 열 계획이었으나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감사 강화 영향으로 실제로 퇴출된 기업도 나왔다. 10월 결산법인인 한국기술산업(008320)은 코스피200 편입종목이란 점과 시가총액이 2000억원에 달했다는 점 때문에 주주들의 `저항`이 거셌지만 회계법인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회계법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일부 부도덕한 회계사의 사례가 이슈화됐고, 금융감독원 등 관리기관이 감사 강화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코스닥기업 재무 담당자는 "최근 코스닥기업들 사이에선 `숨 쉬기도 힘들다`는 분위기"라며 "예전에는 느슨하게 넘어갔던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마찰을 빚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올해 결산기 역시 작년에 이어 상당수 기업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측은 이달 중순 이후로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투자에 유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8년 12월 결산 상장사 중 의견거절을 받은 35개사 가운데 29개사가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음을 확인,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결산기엔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를 체크한 뒤 투자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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