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관리인 "민노총 탈퇴..노사문화 바꾸겠다"

노조 경영권 개입 금지조약 폐기 등 추진
이윤호 장관 "파업 때 정부 개입 않을 것"
  • 등록 2009-08-19 오전 9:00:05

    수정 2009-08-19 오전 9:00:05

[평택=이데일리 안승찬기자] 77일간의 파업사태를 겪은 박영태 쌍용자동차(003620) 공동관리인이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관리인은 18일 저녁 쌍용차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쌍용차 협력업체들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민노총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박 관리인은 "노조가 회사 경영권을 간섭할 수 있는 조항을 삭제하는 등 불합리한 노사규약도 바꿔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잘못된 노사협약에 대해서는 이미 발췌를 하고 법률검토도 해놓았다"고 밝혀 내부적으로 준비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박 관리인은 "자율적 합의를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노사문제와 관련해) 마무리를 잘 해보겠다"면서 "그간의 노사관계에서 없던 것이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쌍용차가 노사문화의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박 관리인은 "노사협상 들어가보면 현대차 기아차의 협약내용을 보여주면서 그 회사들처럼 해달라는 주문이 많더라"라며 "리딩 컴퍼니들이 제대로 기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윤호 장관은 "정부는 과거와 달리 쌍용차 파업 때에는 노사문제에 원칙을 가지고 임했고,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가 (파업을) 빨리 끝내려고 하다보면 부작용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면서 "쌍용차 경우는 앞으로 노사관계를 풀어가는 (정부의) 원칙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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