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의 한 청년이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 중 하나인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에 올라갔다가 추락사했다.
| 지난 2021년 카스티아 라만차 다리를 오르는 다른 유튜버. 이 다리를 오르던 다른 영국인 청년은 떨어져 사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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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스페인 카스티야 라만차 자치지역에 위치한 탈라베라데라레이나 인근 다리에서 영국인 A씨(26)가 추락해 숨졌다.
탈라베라데라레이나 지역 의원인 마카라네 무뇨스 의원은 성명을 내고 “숨진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탈라베라에 왔고 이런 불행하고 슬픈 결과가 초래됐다”며 “이 다리를 올라가는 것은 완전히 금지돼 있으며 우리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언급했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다리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검시관은 A씨의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긴 상태다.
A씨가 올라간 다리는 그 높이가 192m에 달하며, 지난 2011년 10월 개통 당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유명했다. 주탑 꼭대기에 케이블을 매달아 경사지게 쭉 내린 형태로 지지하는 ‘케이블 사장교’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는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한강의 33번째 다리 고덕대교(가칭)가 사장교 형식이다.
A씨 외에도 SNS에 게시하기 위해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에 올라간 청년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블로거가 다리를 오르려고 시도하다 저지를 당했고, 지난 2016년에도 다리에 오르던 두 청년이 현지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현지 매체인 엘 티엠포는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오를 때 얼굴을 가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