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회사인 노바테크와 회사 공동설립자인 신시아 페티온과 에디 페티온 부부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맨해튼 주법원에 노바테크와 페티온 부부를 고소하고 이들의 사기 규모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한 지 두 달 만에 제기됐다.
| (이미지=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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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티계 미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 20만명 이상 투자자들에게 6억5000만달러(약 8910억원) 이상을 사기로 모금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첫날부터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창업자 부부는 이렇게 끌어모은 투자금으로 초기 투자자에게 빌린 돈을 갚고, 수수료를 지불했다. 또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이같은 불법 행위는 지난해 5월 노바테크가 무너질 때까지 4년 동안 지속된 것으로 SEC는 보고 있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노바테크가 아이티 크리올어를 통해 소셜 미디어, 텔레그램, 왓츠앱에서 피해자들에게 종교적 믿음을 호소했으며 신시아 페티온은 자신을 “목사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하며 “노바테크가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바테크와 페티온 부부의 변호사는 즉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규제 당국은 페티온 부부가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렀으며 기업이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보너스나 수수료를 지급하는 수법을 썼다고 했다.
SEC는 인출 지연, 미국 및 캐나다 규제 조치와 같은 위험 신호에도 투자자를 계속 모집한 노바테크 발기인 6명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