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관련株 주목…‘화이자’ 관련주도 UP [바이오 맥짚기]

  • 등록 2024-08-09 오후 2:06:55

    수정 2024-08-09 오후 2:06:55

이 기사는 2024년8월9일 8시6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진단키트 등 진단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8일 코스닥에서는 피씨엘(241820), 녹십자엠에스(142280), 진매트릭스(109820), 그린생명과학(11445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036220), 씨젠(096530), 휴마시스(205470) 등은 20% 안팎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네이버 증권 업종별 시세를 살펴보면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따라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 업종은 이날 6.53% 상승하는 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에 포함된 39개 종목 중 27개사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승 상위 15개 종목.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코로나 확산에 진단키트 상승 랠리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진단키트 종목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먼저 피씨엘은 전일 종가 1466원에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905원으로 마감했다. 피씨엘은 이달 6일 13.01%, 7일 13.29% 상승한 바 있다.

피씨엘은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 아닌 타액으로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보유하고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녹십자엠에스 역시 6일 4.59%, 7일 12.26% 올랐는데 8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올해 5월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KP.3 검출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했다.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재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는 KP.3가 대다수로 최근 출시한 제품을 통해 검출할 수 있다”며 “또한 변형종인 KP.3.3, KP.3.1.1도 검출 가능해 많은 사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오상헬스케어는 전일 종가 대비 24.44% 상승한 1만8480원에 마감했다. 씨젠은 19.78%, 휴마시스는 19.41% 각각 상승 마감하는 등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린생명과학·제일약품, ‘화이자’ 연관으로 상승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 관련 종목 외 치료제 관련 종목 주가도 뛰었다. 먼저, 그린생명과학은 전일 종가 1885원에서 29.97% 상승한 2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린생명과학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생산하는 화이자에 항생체 중간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된다.

아울러 화이자와 연관이 깊은 제일약품과 지주사 제일홀딩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제일약품은 전일 종가 1만4660원에서 6.14% 증가한 1만5560원으로, 제일파마홀딩스는 전일 종가 8700원에서 5.17% 오른 9150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글로벌 제약회사의 전문의약품을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 비중이 높은데, 특히 화이자의 자화사인 비아트리스로부터 다수의 약품을 도입해 유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 등 굵직한 품목 도입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가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화이자의 다양한 품목을 판매 중에 있지만 코로나 상황과 관련있는 품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매트릭스, 엠폭스 영향으로 상한가

진매트릭스는 코로나 진단키트 뿐 아니라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관련 기업으로도 분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는 7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를 가급적 빨리 소집하고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를 다시 선언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과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2022년 10월 PHEIC가 선언됐다가 일반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해제된 바 있다.

진매트릭스는 엠폭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네오플렉스 MPX’와 엠폭스 및 대상포진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네오플렉스 MPX-VZV’를 보유 중이다.

한편, 녹십자엠에스가 엠폭스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엠에스가 이전에 엠폭스와 관련한 연구를 한 바 있지만 제품 개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엠폭스 관련해서는 개발 등 진행 중인 내용이 없다”며 “이전에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나 제품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오 적자 전환에 10% 이상 하락

임플란트 제조 기업 디오는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디오 주가는 전일 종가 1만9150원 대비 13.84% 감소한 1만6500원으로 장 마감했다.

지난 7일 디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5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디오 측에서는 이번 반기 실적 관련 대규모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며 지속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 전략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디오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지난 7일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디오는 지난 3월 전환사채(CB)로 투자금 700억원을 유치하고 경영진을 새롭게 교체했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 사업 영업전략을 개편하는 등 건전성을 확보하고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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