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방글라데시에서 또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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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학생 2000여명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던 중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사하며 충돌했다. 다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방글라데시 남서부 쿨나주 주도 쿨나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면서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시위대 공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북동부 실헤트주 하비간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집권 아와미연맹(AL) 지역 사무소를 방화하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50여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와는 무관한 행인 1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글라데시 시위는 지난 6월 다카 고등법원이 2018년 대학생 시위로 폐지됐던 공직 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를 대상으로 공직 30%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전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대법원이 해당 할당 비율을 5%로 낮추는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시위는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달 말 재개됐다. 시위에는 일부 시민도 가세하며 격화하면서 총 20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야당의 개입으로 시위가 격화됐다고 보고 대대적 체포와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야당 측은 정부가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