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 급한불 껐지만…내년 봄까지 지속될수도

국가전망공사 "겨울철 전력공급 어려움 지속"
"올 겨울·내년 봄, 치열한 싸움 이겨야"
한국銀 "中석탄 수급 불균형, 봄까지 이어질수도"
  • 등록 2021-11-14 오전 10:58:37

    수정 2021-11-14 오전 10:58:37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전망공사 이사회. 사진=국가전망공사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꺼내들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석탄 수급의 불균형 상황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신바오안(辛保安) 국가전망공사(State Grid Corporation) 회장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좌담회 및 이사회에서 “당중앙과 국무원은 (전력난을) 고도 중시하고, 에너지 전력 산업의 공급 유지에 대한 일련의 중요한 업무 배치를 진행했다”며 “공동 노력으로 전력 수급은 기본적으로 정상화되고 전력 수급은 중요한 단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도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전력 피크 시기, 겨울철 난방기, 수도 및 전기 갈수기 등 세가지 시기가 겹쳐 (전력 수급과의) 전쟁(大戰) 및 시험(大考)은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업계가 공동보전 책임을 지고 안전생산의 생명선을 굳건히 지키고, 민생용 전력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 겨울, 내년 봄의 전력 보급을 위한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경제 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인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전력 수급 상황이 내년 봄까지 여전히 충분하지 않아 방심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특히 전력난 해소를 위한 최근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탄소피크·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석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에너지 통제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는 12일 발간한 주간보고서에서 “발전용 석탄뿐만 아니라 동북지역의 겨울철 난방을 위한 개별구입수요가 증대되는 시기”라며 “석탄 수급의 불균형 상황은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전력제한에 따른 최근의 생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이중 통제 정책을 완화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에너지 과다소비 기업에 대한 전력요금을 상한 제한 없이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력난과 에너지 사용 통제정책이 에너지 과다소비 업종의 생산원가를 증가시키고 생산활동을 둔화시키면서 중국의 4분기 경제 지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9.6)보다 낮아진 49.2로 두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하며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탄 채굴 및 세척’ 업종이 전년대비 103.7%나 상승하는 등 에너지, 화학, 비금속광물 업종 등의 상승폭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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