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 상반기에 한진해운 손실 3700억 이미 반영
대한항공(003490)은 올 상반기 한진해운 손실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관련 자산은 △지분 33.2%(2015년 말 기준 장부가 4448억원) △영구채 2200억원 △교환사채 차액 의무 정산금 1630억원(원리금)이다. 이중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한진해운 지분과 영구채 손실을 3720억원 반영했으며 남은 손실 부담은 44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장부상 손실이 아닌 실제 대한한공이 현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은 교환사채 차액의무 정산금뿐이다. 애초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추가로 4000억원의 자금 지원 방안을 밝혔던 것에 비하면 잠재적 자금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가운데 나머지도 전부 손실로 털어내면 추가로 부채비율이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부채비율 1000%~1500%를 기한이익 상실 조건으로 내건 대한항공 회사채의 조기상환 요구가 나올 수 있다.
한진해운에게 임대료와 일감 받았던 유수홀딩스
유수홀딩스(000700)는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직전 잔여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해 미공개 정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최은영 회장이 대주주인 곳이다. 검찰수사 결과와 별도로 최 전회장과 유수홀딩스 모두 한진해운과의 지분관계는 단절됐지만 여전히 밀접한 사업연관성을 가져왔다.
선박관련 IT업체인 싸이버로지텍도 한진해운의 선박유지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아웃소싱 받는다. 모두 계열분리 이전의 관계가 없었더라면 수주하지 못했을 일감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최은영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을 보유한 곳이어서 오너일가에 작년 기준 5억원 이상의 배당금도 지급해온 회사다. 유수홀딩스는 31일 송영규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유수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사업영역 확대와 거래처 다변화로 한진해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매출에 일정 기간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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