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네이버' vs 날개없는 추락 '카카오'…왜?

네이버, 52주 신고가 vs 카카오, 52주 신저가
희비 가른 2Q실적·신사업 성과
  • 등록 2016-08-25 오전 6:30:00

    수정 2016-08-25 오전 6:30:00

자료 :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반면 카카오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결과가 양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양사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성과 차이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71만원을 기록했던 네이버(035420) 주가는 지난 24일 81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14% 상승한 것이다. 이날 네이버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035720)는 9만2200원에서 8만2500원으로 하락했다. 카카오는 전날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 매수 행태에서도 드러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카카오다.

이는 2분기 실적 때문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98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2727억원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6.2%, 132.8% 급증한 3765억원, 26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포함된 로엔 실적과 로엔 관련 무형자산상각비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17.5% 감소한 2661억원, 영업이익은 25.3% 감소한 85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카카오는 광고 부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성패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측은 제2~3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지속 중이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 않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메신저 앱 스노우는 안면인식 사진필터 기능과 자동 삭제 동영상 공유기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40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며 “V앱과 웹툰 등 신규 플랫폼을 통해 중장기 성장성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자회사 라인이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라인 실적의 성장을 감안할 때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지분(72.7%) 가치는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가 워낙 높았고 아직 매출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크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의미 있는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 : 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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