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신제품 관련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3D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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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기존 2D 영상을 3D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미국 워너 브러더스, 국내 공중파 방송사 SBS,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3D 영상 전환 기술을 적용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는 지난 1980~90년대 소니가 베타방식 비디오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크게 실패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소니는 베타맥스가 VHS 방식의 VTR에 진 이유가 콘텐츠 문제임을 파악하고 1989년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했다. 이후 2004년에도 BMG 뮤직을 인수하는 등 전자제품과 콘텐츠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
아울러 TV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전세계 TV시장은 기존 기술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운 포화 상태에 있는데다, 새로운 TV를 구입하는 수요층의 경우 3D 안경이 필요없는 HDR과 4K TV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허남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시스템연구부 부장은 “3D 안경 부족과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기술이 VR로 이동하면서 완전히 쓸모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 무안경 방식의 3D TV가 나오면 시장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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