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큰 폭 주가 상승 어려워…반도체 부문은 주목"

  • 등록 2015-07-08 오전 8:12:20

    수정 2015-07-08 오전 8:12:2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기대를 소폭 밑도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증권가는 당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8일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판매 부진으로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던 가장 큰 원인은 중저가폰의 판매 부진”이라며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8300만대 수준에서 7300만대 수준으로 12.0% 감소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본격 상승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의미 있게 증가해 IM 부문뿐 아니라 AMOLED, 반도체 부문의 이익 개선까지 견인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표가 하향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60만원으로 기존보다 9% 하향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목표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가를 170만원으로 낮췄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침체로 당분간 IT 수요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70만원으로 기존보다 8.2% 내렸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IM, CE,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지만 반도체사업부 실적은 계단식 성장 추세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지속 가능한 이익 수준에 대한 확신을 줘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초에 형성됐던 실적 기대감은 컨센서스 하향 조정과 더불어 현저하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결국 분기 실적 이익에 대한 논란의 원인은 지속 가능한 이익 수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이익 수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향후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로 꼽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등 추가적인 모멘텀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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