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청기 시장 재편 불 지필까

삼성, 스마트폰 기반 리스닝 디바이스 출시 예정
"낙후된 보청기 시장 확대에 도움될 것" 전망
스마트 보청기, 보급형 시장 흡수..기존업체, 고급형 시장 연쇄 이동
  • 등록 2015-05-03 오전 11:29:06

    수정 2015-05-03 오전 11:29:06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청기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보청기 시장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변 소음·잡음을 제거해 또렷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리스닝 디바이스(Smart Listening Device)’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삼성의 보청기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는 대목이다. 삼성의 보청기 시장 진출 여부는 꽤 오랫동안 업계의 이슈였기 때문에 관계 회사들은 다각도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014 국내 보청기 시장점유율(업계 추정치)
우선 삼성전자가 보청기 시장 진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관련법상 보청기는 의료기기로 분류해 판매를 위해서는 기기로 분류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역시 해당 기기는 난청 치료용 기기가 아니라며 보청기 시장 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기존 보청기와 큰 차이가 없어 삼성전자가 언제든지 보청기 시장 입성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보청기 시장에 진출하면 해당 시장이 고가형과 보급형으로 나눠질 가능성과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보청기 시장은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년 5~7% 정도로 지속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보청기 시장 진입으로 보청기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아져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포낙보청기 관계자는 “삼성의 보청기 시장 진출은 기존 보청기 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크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해 기존 보청기 대리점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는 보청기에 대한 사후관리 소홀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스타키보청기 관계자는 “보청기는 판매 이후에도 청각관리에 따른 사후관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 전자제품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청기가 접근성을 활용해 일반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선다면 기술력을 쌓은 기존 보청기 업체들은 고가 시장을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청기 시장 매출액 추이 및 예상치(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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