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순매수가 지속된다”며 “연초 이후 연기금은 3조2000억원을 사들이며 6조5000억원가량 사들인 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수세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금은 외국인이 순매도할 때 반대 매매로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올해 외국인과 함께 동반 순매수세를 유지한다”며 “순매수 규모 또한 2011년 이후 반대매매 형태를 보였던 네 차례 시기 대비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의 매매 행태에 주목했다. 연기금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긴 하지만 업종 내에서도 실적 가시성에 따른 차별화한 매수 전략을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테면 1월2일부터 4월21일까지 전기전자업종 내에서 삼성전자(005930)를 1조2000억원 사들인 반면 LG전자(066570)를 1240억여원 순매도했다. 현대차(005380)는 판 데 비해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사들였다.
노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의 연기금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개별 종목에서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아지거나 신규 편입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기금은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특성상 기업이익에 기반해 투자하는 만큼 실적이 긍정적 기업에 관심 둘 만하다”고 언급했다.
4월21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259개 종목이다. 지난해 말 대비 최근 지분을 늘린 기업은 70개이고 신규 편입하거나 재편입한 기업은 21개다. 91개 기업 가운데 대형주는 23개, 중소형주는 68개였다.
신규 편입되거나 재편입한 종목 가운데 영업익 증가가 예상되고 연기금 순매수가 지속되는 종목은 모두투어(080160) 창해에탄올(004650) 태평양물산(007980) 삼익악기(002450) 대우증권(006800) 코웨이(021240) 흥아해운(003280) 현대증권(00345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오뚜기(007310)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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