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안구건조증' 증가…결막염 등 안과질환과 혼동 쉬워.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균형 교수, 정확한 진단 반드시 수반돼야
  • 등록 2014-11-14 오전 8:42:21

    수정 2014-11-14 오전 8:42:2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은 실내외 모두 건조하다. 실내의 경우 난방을 위해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다양한 난방기구로 더욱 건조해진다. 거기에 히터를 통해 나오는 바람은 신체를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눈알이 뻑뻑해지고, 쉽게 충혈 되는 안구건조증도 흔하게 발생한다.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시리고 심하면 충혈도 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김균형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집중해 보면서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며 “안구건조증은 성인인구 3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대표적인 안과질환”이라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5년 간 26% 증가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은 눈물이 안구를 충분히 적시지 못해 발생한다. 눈물량이 적거나 눈물의 특정 성분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눈물량은 나이가 들면서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겨울철과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안구건조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3월과 12월에 전월 대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콘택트렌즈, 과도한 눈화장 같은 눈건조 요인, 황사, 매연, 꽃가루 같은 환경오염, 난방기구, 건조한 바람 같은 건조 환경 조성 등이 원인이다.

환자 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지난 2009년 175만여 명에서 2013년 222만여 명으로 약 47만 명으로 26.9%나 증가했다. 연평균 6.1%씩 늘어난 수치이다.

◇정확한 진단 반드시 수반돼야

안구건조증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자가 진단하기에 앞서 질환, 약물복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흔한 질환인 결막염은 여러 가지 증상이 안구건조증과 유사하다. 결막염은 안구의 결막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감염돼 발생한다. 또한 알레르기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히 이물감, 가려움, 눈곱, 눈물, 충혈, 통증 같은 증상이 안구건조증과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김 교수는 “섣부른 자가진단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잘못된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량과 눈물막이 사라지는 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눈물 분비량은 전용 검사지를 사용하는 쉬르머 검사법이 있다. 검사지를 눈 밑에 약 5분 간 껴둔 후 젖는 정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최근에는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눈물량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또 세극등검사(미세 현미경을 사용)를 이용해 눈물막의 지속 여부를 측정해 진단하고 건조증의 한 원인인 눈꺼풀염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위험 요인 제거하고 예방에 힘써야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 눈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해 안구가 마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한다.

또 건조한 바람, 헤어드라이어 사용 같은 원인을 피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평소 안경을 쓰거나 증상이 심하면 물안경을 써서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으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온찜질을 통해 눈 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눈물의 분비를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감기약이나 위궤양 치료제 등에 들어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도 안구를 건조하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 후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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