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각에 주가는 '미끌'..부회장님 주머니는 '두둑'

  • 등록 2014-06-14 오전 11:00:00

    수정 2014-06-14 오전 11:23:01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의 자사주 매각에 따른 후폭풍이 크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석용 부회장은 본인 명의로 소유했던 LG생활건강 보통주 2만2000주를 그 전달 30일부터 이달 2일과 3일까지 세 번에 걸쳐 모두 장내 매도했다.

이 소식에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날 12% 넘게 하락하면서 하룻새 시가총액 1조원이 사라져 버렸다. 이번 주(6.9~13)에도 LG생활건강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 부진 이유로는 최고경영자(CEO)리스크 부각이 꼽힌다. CEO가 자사주를 매각한 것에 대해 차 부회장의 퇴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 부임 후 8년 연속 흑자를 이끈 핵심인물이다. 차석용 프리미엄 희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또 주가강세 시기에 CEO가 주식을 매도한 만큼 향후 기업 전망이 밝지 않은것 아니냐는 분석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번 매각에 따른 차 부회장의 매각대금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보통주 1만7888주와 우선주 3888주 등 총 2만1776주를 팔아치운 바 있다. 두번의 주식매각으로 그의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22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 부회장은 2017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울 것이며 매각대금은 의미있는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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