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소리없는 확장'..홈플러스 턱밑 추격

상품공급점 포함시 SSM업계 3위..3년간 2500억 투자
  • 등록 2013-08-25 오후 2:44:09

    수정 2013-08-25 오후 2:44:09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경기침체와 영업규제로 발목이 잡힌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통한 조용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에서 상품을 공급받는 개인 슈퍼마켓(상품공급점)까지 포함할 경우 이마트 간판을 달고 운영되는 슈퍼마켓은 전국적으로 370개가 넘는다. 점포수 기준으로 국내 3위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자회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지난 7월말 현재 직영점 131개를 운영하고 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지난해 3월 이마트슈퍼가 이름을 바꿔 출범한 소매유통 회사다. 출범 당시 점포수는 70여개에 불과했으나 NS마트 인수 등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마트는 특히 상품공급점 확대에 주력했다. 지난해 6월 첫 상품공급점을 연 이마트는 한달 평균 20개 가량 문을 열어 지금은 총 241개의 개인 슈퍼마켓에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 이마트 자체브랜드(PL) 상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상품공급점을 포함한 에브리데이리테일의 점포수는 372개로 SSM업계 2위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377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재 SSM업계 1위는 롯데슈퍼로 50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약 250개의 상품공급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당분간 점포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신규점포 확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945억원으로 이 가운데 540억원 정도를 상반기에 집행했다. 내년에는 700억원, 내후년엔 800억원 등 3년간 2500억원 가량을 점포확대에 투자한다는 게 이마트의 계획이다.

이마트 상품공급점은 일반적인 직영점이나 가맹점과 달리 점포 운영과 수익을 모두 개인사업주가 가져간다. 그러나 간판을 ‘아마트 에브리데이’로 내걸어 ‘변종 SSM’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인사업주와 대형유통업체간 단순한 물품공급계약은 현행법상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공급점 모델을 활용하면 개인사업주들은 이마트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이마트는 그만큼 제조업체와 교섭력이 커져 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와 자영업자간 새로운 상생모델인데 일부에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소속 김제남 의원은 지난 21일 대형유통업체의 상품공급점을 규제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상품공급점은 출점거리제한, 사업조정신청제 등 기존의 SSM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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