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93일간의 바다여행 아는 만큼 보여요

(여행)여수엑스포 즐길거리 뜯어보기
  • 등록 2012-06-01 오후 12:10:00

    수정 2012-06-12 오전 11:14:47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1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여수(전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총 25만㎡ 크기, 80개의 전시시설, 총 105개국이 참여하고 93일 기간 동안 열리는 공연 및 행사만도 400여 프로그램, 8000여회다. 그 규모도 엄청나다. 지난 달 12일 막을 올린 `여수엑스포` 얘기다.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약 19년 만에 국내서 치러지는 대규모 박람회다. 이번 여수에서는 현재의 `해양`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해양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체험, 공감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엑스포를 통해 인간의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상과 그것이 몰고 온 세상의 변화를 바로 눈 앞에서 경험할 수 있다.  
▲ 여수엑스포의 인기 코스로 손꼽히는 만큼 아쿠아리움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해양생물들이 움직이는 장관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감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찾은 여수엑스포는 석가탄신일(28일)을 3일 앞둔 만큼 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집계된 입장객 수는 총 5만4474명. 전시관마다 기다란 줄이 쭉 늘어서 있었다. 시각은 오후 2시. 헉, 관람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뙤약볕 아래서 줄을 서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다. 달랑 엑스포 책자 한 권에 몇 가지 레서피만 숙지하고 갔던 터였다.

우선 책자를 꺼내 동선을 그렸다. 한국관과 아쿠아리움은 필수 코스, 기업관도 둘러봐야 하고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현대자동차 콘서트에 빅오 쇼도 포기할 수 없었다. 순간 "미리 공부 좀 하고 갈걸"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이날 전시회장에서 만난 이민경(22)씨는 "남들 따라 줄서기는 금물"이라며 "아무리 인기 있는 관이라도 궁합이 안 맞으면 오랜 시간 기다려 얻은 관람기회를 허무하게 써 버리게 된다"며 취향에 따라 미리 알아봐야 만족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입장권(3만3000원, 6월 한 달 동안 오후 6시부터 입장하는 1만6000원짜리 야간 입장권도 현장 판매) 한 장으로 80개의 전시시설과 세계 각국의 문화행사, 다양한 공연까지 일석삼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계획이 필수라는 얘기다.

엑스포를 최대한 즐길려면 주제관, 국제관, 기업관, 각종 공연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있어야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내용을 공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충 보고 평가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또 지루한 줄서기를 참고 기다리는 자세다.

엑스포도 식후경. 여수에서는 서대회무침과 돌산 갓김치를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여수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시간도 가져야 한다. 오동도와 향일암, 여수 밤바다도 꼭 누려봐야 할 필수 코스. 엑스포가 치러지는 전남 여수와 가까운 순천, 광양, 고흥, 곡성도 오가는 길에 둘러보면 여행길이 더욱 풍성해질 터다.   추신!!! 여름철 덥다고 반팔, 민소매만 입고 다니면 위험하다. 문제는 해가 지면서부터다. 여수 바다 바람이 거세다. 한낮 기온은 30도를 육박하는 반면 날이 저물면서 `파카`를 입고 돌아다니는 지역 주민도 만났다. 긴 옷을 챙겨 입지 못한 입장객들 중에는 여름 바닷바람 추위에 견디지 못해 비닐봉투를 팔에 휘감는 이색풍경도 벌어졌다. 겉옷은 꼭 챙겨가도록.

◇아쿠아리움=여수엑스포장 최고 인기코스 중 하나다. 연면적 1만6400㎡, 수조 6030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로 바다생태관,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280여종, 총 3만3000여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고 흰고래 벨루가, 바이칼물범, 해룡 등 멸종 위기의 희귀종을 만난다. 아쿠아리움의 인기 어종은 `벨루가`다. 벨루가는 4m 이상 자라 돌고래가 아닌 고래로 분류 되는데, 동그란 이마, 순백의 아름다운 몸체로 `바다의 귀족`이라고 불린다. 흰고래 벨루가 3마리(빌리, 지냐, 타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다.

◇다양한 세상을 만난다 `해외관`=입장권 한 장으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100여 개 나라가 국제관에 각 나라의 특징을 담은 전시관을 직접 꾸미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관은 서울 코엑스의 3배에 이르는 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개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했으며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배치했다. 또한 국제관 2층에서는 참가국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해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빅오(BIG-O)=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이곳은 여수박람회의 중심이다. 거대한 크기의 O형 구조물인 빅오는 해상쇼가 펼쳐질 때 화려한 조명역할을 하고, 무대는 자유자재로 물속에 가라 앉았다 떠오른다. 폭 120m, 3개열의 부채꼴 형태로 분수 노즐은 총 345개, 최고 70m까지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밤 9시30분마다 매일 빅오쇼가 펼쳐진다.

◇숙박=엑스포 지정업소는 1128곳으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템플스테이(인근 8개시군, 1일 1000명) 등 체험형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순천이나 남해군 등 인근 11개 시군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크루즈 선사 하모니크루즈(5월28일~7월1일 운항)에서 1박2일을 보낼 수도 있다. 박람회장을 출발해 해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여수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가격은 2인 기준, 최저 30만원이다.

◇가는 길=교통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라선 고속화 작업으로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47분 정도.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박람회장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순천역과 엑스포역 간 셔틀열차가 무료로 운행된다.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한 열차 이용객에게는 운임 30% 할인된다. 승용차 이용 시 여수 산단과 순천 신대, 광양 마동, 돌산 등에 마련된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가 상시 운행된다. 박람회장에는 관람객용 주차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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