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시장서 혼자 웃었다` 증권가 호평

현대·기아차, 2월 유럽 점유율 5.8%..'역대 최고'
유럽 자동차 수요 급감에도 경쟁자 제치고 '나 홀로 질주'
증권가 "현대·기아차 주가 상승에 큰 촉매제 될 것"
  • 등록 2012-03-16 오전 9:19:09

    수정 2012-03-16 오전 9:19:09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2월 유럽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시장점유율 6% 돌파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황이고 경쟁사인 유럽과 일본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음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빛을 발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지난 2월 유럽시장에서 각각 3만1000대와 2만1000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현대차는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한 3.4%, 기아차는 31.4% 높아진 2.4%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5.8%로 유럽시장 진출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질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유럽시장은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며 지난 2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9% 가량 감소했다. 전통적 강자인 폭스바겐, PSA(푸조-씨트로앵), 르노 등 유럽메이커는 물론,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와 GM 등 미국 업체들도 모두 부진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축되는 글로벌 3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경쟁업체와의 간극을 벌리고 있고 일본과의 경쟁구도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모델 확산시 시장점유율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짐작케 해줬다"면서 "최근 주가가 긍정적 흐름으로 전환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유럽 실적이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며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에서 사상 최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달성이 예상되며, 주가에 가장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럽 자동차 시장은 당분간 부진한 가운데, 가동율이 낮은 현지업체들의 생산축소가 진행 될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는 유럽향 모델 출시, 직영판매 마케팅 강화, 현지공장 생산량 증가 등으로 점유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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