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골 통신주 `LTE가 구세주 될까`

LTE 기대감 커지고 있어..고배당도 긍정적
경쟁 과열 우려 해소 판단 이르다는 지적도
  • 등록 2011-09-28 오전 8:52:13

    수정 2011-09-28 오전 8:52:1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 상반기 내내 통신주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과도한 출혈 경쟁에 통신요금 인하 압박까지 첩첩산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가도 신통치 못한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통신주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7월1일부터 USB 모뎀 방식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했고, KT(030200) 역시 11월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LTE 스마트폰도 나올 예정이다.

덕분에 지난 15일 4955원이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후 26일까지 8거래일 상승하며 6000원대에 진입했다. SK텔레콤과 KT도 뒤늦게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주 강세가 눈에 띈다"면서 "4G LTE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나친 요금할인 등으로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더뎠던 상황"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를 4G가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현재 통신 3사의 배당수익률은 5~6% 내외"라면서 "앞으로 주당 배당금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통신주의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 과열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TE 전용 단말기 출시 시점이 아이폰5 출시와 중첩될 것으로 예상해, 경쟁 과열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가입자 목표를 세운 터라 과열 불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대비 높은 마케팅 비용 구조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LTE 요금제 수준이 어느 정도에서 결정될 것인지를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LTE 요금제와 단말기, 네트워크 확대 계획 등과 가입자 모집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황 연구원은 "만약 무제한 요금제가 배제되고, 3G보다 높은 요금제 수준으로 LTE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과다지출에 따른 우려 불식과 가입자당 매출(ARPU)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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