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뜬다

대형건설사 에너지절감 기술 속속 선보여
초단열재·지중열난방·태양광·열교환 시스템 등
  • 등록 2008-06-10 오전 9:05:44

    수정 2008-06-10 오전 9:05:44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기름 덜 먹는 아파트가 돈 버는 아파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유가 탓에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입지나 분양가격, 단지 구성과 규모 등이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아파트가 선택 기준의 우선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도 저마다 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아파트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아파트의 선두주자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대림산업(000210)은 고단열·고기밀 기술을 주축으로 한 `3ℓ(리터) 하우스` 구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연간 3ℓ의 연료만으로 주택 단위면적 1㎡의 냉난방을 처리한다는 것.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의 경우 1년에 255ℓ의 연료만 사용토록 한다는 얘기다. 이는 현재 일반 주택보다 80%가량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 기술에는 슈퍼단열재(네오폴)과 특수창호(하이퍼 윈도우시스템), 열교환 환기시스템, 이중외피시스템 등이 동원된다.
▲ 자료: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지난 4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량을 30% 줄이기로 했으며, 2010년에는 '50% 절감형 아파트'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작년 5월 입주한 대구 '달성 래미안'에 연중 15도 안팎의 일정한 지중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중열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단지내 헬스·에어로빅장에 설치된 이 시스템을 통해 연료 사용을 줄여 연간 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봤다는 게 삼성건설 측 설명이다.

또 역삼동 '래미안 팰리스'에 태양광발전 및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했고,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용인 '동천 래미안'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역삼동 '래미안 펜타빌'(개나리2차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는 전체 전력 사용 상황과 연동해 경관 조명이나 주차장 조명을 최소화하거나, 시간대별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비를 약 10% 가량 줄이고 있다.

▲ 태양광 집채광을 이용한 지하주차장(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047040)은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모듈을 설치해 전력량 사용을 절감한 단지를 선보였다. 작년 3월 준공해 입주한 '목포옥암 푸르지오'의 경우 태양광발전 모듈 682장을 설치해 단지 공동전력사용량의 약 5%인 하루 최대 600㎾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외부의 자연광을 모아 지하주차장 등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을 개발,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동탄신도시 타운하우스 '푸르지오 하임'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를 단위 주택 내 화장실, 후면주방 발코니 등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에너지 소비량의 30% 절감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 중인 현대산업(012630)개발의 경우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에서 폐열회수장치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등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한 R&D(연구개발) 비용과 이를 분양주택에 직접 시공하는 데 따른 비용은 적지않은 분양가 인상요인이 된다"며 "그럼에도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연료 효율화 기술개발에 나서는 것은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향후에는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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