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찜통더위…‘디즈니랜드 운영’ 오리엔탈 랜드엔 리스크

[주목!e해외주식] 日 오리엔탈 랜드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내림세
‘판타지 스프링스’ 개장 따른 경비 증가에 이익↓
“7~9월 무더위 영향에 일시적 이익 감소 리스크”
  • 등록 2024-08-03 오후 2:02:31

    수정 2024-08-03 오후 2:02:3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일본이 기록적인 더위를 겪으면서 도쿄 디즈니랜드 등을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Oriental Land)의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무더위 영향에 디즈니랜드 등을 찾는 입장객이 감소하리란 판단에서다.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리엔탈 랜드는 전 거래일 대비 90엔(2.19%) 하락한 4014엔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4~6월) 실적 발표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디즈니랜드 (사진=이데일리DB)
오리엔탈 랜드는 일본 치바현에서 도쿄 디즈니 리조트(TDR)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TDR은 도쿄 디즈니 랜드·도쿄 디즈니 씨를 보유한 테마파크 사업과 호텔 사업, 기타 사업(복합 상업시설·모노레일·극장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오리엔탈 랜드는 2025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333억엔, 같은 기간 매출액이 5.6% 증가한 1484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0.9% 줄어든 244억엔을 기록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판타지 스프링스’(겨울왕국 2를 테마로 한 공간) 신규 개장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발생한 데다 임금 인상·신규 개장에 따른 종업원 인건비가 증가했고 디즈니 리조트 40주년 이벤트도 종료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판타지 스프링스와 라푼첼, 피터팬의 신규 개장에 따른 입장객 수 증가, 입장권 가격 변동제와 우선 탑승권 ‘프리미어 액세스’ 도입에 따른 객단가 상승 등으로 늘어났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오리엔탈 랜드가 이번 분기 경비 증가에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수기인 3분기(10~12월)와 비수기에 해당하는 4분기(1~3월)의 손익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경비 증가에도 무난한 실적 통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리엔탈 랜드가 신 구역 개장에 따라 기존 대비 약 2.9배 가격의 1일권을 도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입장권 대비 고가이지만, 기존 구역과 판타지 스프링스의 전 어트랙션을 원하는 시간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객단가 상승에 기여하리라고 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도쿄 디즈니 리조트가 야외형 테마파크인 만큼 날씨에 방문객 수가 좌우되기 쉽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오리엔탈 랜드의 리스크는 무더위 속 입장객 수 감소로 예상된다”며 “2분기(7~9월)는 무더위 영향으로 일시적인 이익 감소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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