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중반대로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에 앞서 위험자산 둔화 흐름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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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1원) 대비 0.8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1월 PCE 물가를 대기하며 포지션 정리에 나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나스닥지수는 0.13% 내렸다.
29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1월 PCE 물가 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전달의 2.6% 상승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높아지고,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전달의 2.9%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1월 PCE 물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6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58.2%로 1주일 전의 75%를 웃돌던 데서 하락했다.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1분 기준 103.7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3.90보다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오름세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도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에 원화도 동조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하며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해 1330원대 레인지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