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23개 회원국 완료

압도적 찬성 통과…"국익 반해" 소수 의견도
30개 회원국 중 23개국 의회 비준 마쳐
메넨데스 의원 "나토 동맹 강화할 것"
  • 등록 2022-08-04 오전 8:54:14

    수정 2022-08-04 오전 8:54: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상원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승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토 정식 깃발(사진=AFP)
이날 상원은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표, 반대 1표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비준 동의안 처리에 필요한 찬성표(67표)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대부분 의원이 찬성하면서 초당적인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조쉬 하울리 의원은 반대를 표했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장기간에 걸쳐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해 미국의 이익에 반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토 정상들은 지난 6월 30일 정상회의를 통해 두 국가의 가입을 승인했다. 30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나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방어에 나선다’고 약속한 나토 집단안보체제의 핵심인 헌장 5조의 적용을 받기 위해선 30개 회원국 의회에서 각각 비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 23개 회원국 의회가 비준을 완료했다.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투표 전 “두 발전하는 민주국가들은 탁월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토 동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지를 촉구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대표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대사 등을 상원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랜 군사 비동맹 정책을 철회하고 지난 5월 나토 가입을 공식 결정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두 국가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활동을 용인하고, 터키에 무기 금수조치를 취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들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으나 지난 6월 핀란드·스웨덴과 대테러 등을 다룬 양해각서를 체결, 두 국가의 나토 가입 길을 터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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