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1조 5000억원 규모 어닝쇼크로 해외 사업 비중이 많은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갈수록 늘어난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가 과연 손실로 돌변할 것인지가 관심의 포인트였다. 이때 한 신평사에서 공시된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만으로도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비교할 방법론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의 류종하(사진) 연구원이 쓴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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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의 논리적 흐름은 이렇다. 우리나라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4개 건설사와 국제건설전문지 엔지니어링뉴스레코드(ENR) 선정 상위 250개 건설사 중 아시아·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20개사를 선정, 평균 수준의 미청구공사 수준을 구해 이를 정상 범위 미청구공사로 가정했다. 그런 다음 국내 주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수준이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렇게 구한 정상 미청구공사 범위를 적용하면 대림산업(000210)과 대우건설(047040)은 미청구공사 완충 능력을 보유한 그룹으로, 한화건설과 현대건설(000720)은 잠재 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그룹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0063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과거보다 리스크 완충 능력이 나빠진 그룹으로 분류된다.
권 실장은 “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는 계약시기와 준공 예상시기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계약하고 나서 착공에 이르기까지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사업장별 착공 시기와 준공 예정시기 등을 공시한다면 공사가 늦어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가 상승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어 투자자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