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로잡은 韓 창작뮤지컬 '빨래'

1월 13~17일 중국 상하이 무대 올라
라이선스·초청 공연 성료
올 하반기 다시한번 중국서 공연 예정
  • 등록 2016-01-19 오전 8:37:03

    수정 2016-01-19 오전 8:39:36

뮤지컬 ‘빨래’의 중국 공연 모습(사진=씨에이치수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빨래’가 중국을 사로잡았다. ‘빨래’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SADC) D6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올렸다.

‘빨래’는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한 ‘이성공감 2005’에 참여하며 대중을 만났고, 단 2주만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며 대학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11년 째 대학로를 지켜오며 3000회에 넘는 공연 횟수를 기록했고,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2012년 일본 진출에 이어 2015년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빨래’는 그간 대만, 중국 등 각지에서 라이선스 공연 문의를 받아왔다. 그 중 작년 4월 중국 클리어씨(ClearSea) 홀딩스와 MOU를 체결, 중국 진출을 준비했고 9월에 라이선스·초청 공연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일본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추민주 연출이 총연출을 맡아서 공연을 진두지휘한다. 지난해 11월 북경 및 상해에서 중국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고, 초청공연이 있었던 지난 15일에도 상해에서 오디션을 봤다. 특히 이번 초청 공연은 중국 배우들로 라이선스 공연을 하기에 앞서 ‘오리지널’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배우 이규형, 홍지희, 김희창, 윤사봉, 안두호 등이 무대에 올랐다.

노련미를 갖춘 배우들의 연기에 중국 관객들은 어느새 언어를 뛰어넘어 함께 웃고 울었다. 무대 역시 한국 무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국제 슈퍼와 십일조 교회, 여관 등 한국어가 그대로 표기돼 있는 무대는 한국 공연의 묘미를 그대로 전달했다.

지난 13일 첫 공연은 VIP시사로 진행됐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중국 상하이 문화광파영상 관리국 전 예술감독이자 상해국제 아트센터 유문국 당 서기를 비롯해 중국의 언론 매체들이 참석해 ‘빨래’를 응원하고 개막을 축하했다. 중국 제작사인 클리어씨 홀딩스 관계자는 “뮤지컬 빨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 내에서도 오랫동안 공연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다시 한번 중·대극장 무대에 오르게 된다. 라이선스 공연뿐 아니라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공연 역시 함께 진행된다. 한편 국내서는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내달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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