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회사 맞아?`..현대百 M&A 창구 현대그린푸드 정체는

그린푸드, 조명업체·가구社 이어 중장비 업체도 인수
정지선 회장, 그린푸드 통해 그룹 장악
정 회장, 제조업 등으로 외연 넓히려고 다양한 M&A 시도
그린푸드 M&A의 중심 역할..향후 지주사로 올라설 듯
  • 등록 2015-10-28 오전 8:14:02

    수정 2015-10-28 오전 11:27:0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식음료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그룹의 인수합병(M&A) 역할을 주도하며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현대그린푸드(005440)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고리상 정점에 위치해 있고 최근 본업인 급식 사업보다 M&A에 더 치중하자 사명을 현대백화점 홀딩스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중장비업체 에버다임(041440)을 약 941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에버다임은 건설기계 제조와 매매 등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회사로 식음료 회사인 현대그린푸드와 사업적 연관이 전혀 없다.

현대그린푸드가 사업적 연관이 없는 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0년 LED조명 생산업체인 반디라이트(현대LED) 인수를 시작으로
▲정지선 회장
2013년 가구사 리바트(079430)를 사들였다. 노조 등의 반대로 인수에 실패했지만 지난해에는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가전업체 위니아 만도 인수도 시도했었다.

현대그린푸드가 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 사업을 주도하는 이유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그룹을 전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057050)→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현대그린푸드가 그 정점에 있다. 또 정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도 40%에 육박해 사실상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이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현대그린푸드를 지주사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급식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나뉘고 투자회사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도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현대백화점도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일가의 지분 보유량이 많고, 다양한 계열사 주식을 쥐고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유통사업에만 집중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가구, 중장비 등으로 외연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단독으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재계는 정지선 회장이 유통업에 편중된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 구조를 제조업 등으로 확장하려고 불황에도 불구 과감한 M&A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후 10년간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정 회장이 최근에는 재계에서 가장 활발한 M&A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정 회장의 다양한 M&A 시도 중심에는 늘 현대그린푸드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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