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버스 사고 뇌사 女대생의 장기기증 '감동+뭉클'

  • 등록 2014-03-21 오전 8:45:29

    수정 2014-03-23 오후 6:57: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불의의 서울 송파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A(18)양의 가족들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A양은 같은 학과 동기들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서울 송파 버스 사고 당시 A양은 B군과 나란히 30-1 시외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안타까운 일이 오후 11시40분쯤 벌어지고 만다.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3318번 시내버스가 A양이 탄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B군은 숨졌고 A양은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신입생 환영회장에서 나와 같은 버스에 탔던 다른 동기 C군은 바로 앞좌석에 따로 앉아 화를 면했다.

A양이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애써 추스르며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남을 위해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그를 떠나보내는 대신 새 생명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의료진은 이르면 21일 오전 중에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 뇌사판정 최종 승인을 하고 오후쯤 A양의 장기적출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증된 장기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선정한 대상자들에게 이식된다.

서울 송파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A양의 장기기증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슬프고 안타깝고 뭉클하고 감동적이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A양의 넋과 가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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