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시기에 특별세무조사".. SK와 국세청의 악연

조사4국, 8월 말까지 SK건설 등 특별 세무조사
'99년 한진 특별 세무조사 이후 최대 인력규모
SK텔레콤 세무조사 악몽 재연될까..SK그룹 초긴장
  • 등록 2012-05-01 오후 12:42:34

    수정 2012-05-01 오후 4:23:1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SK건설에 대한 긴급 세무조사가 진행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SK는 왜 1500억원을 투자했을까..최태원 횡령재판 의문점 3가지   SK(003600)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나, 지난달 26일 SK건설 사옥을 방문한 곳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어서 통상적인 세무조사와는 거리가 멀다.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곳으로,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혐의가 있을 경우 긴급투입된다.

이번 조사는 2009년 10월 SK건설, 2010년 11월 SK텔레콤, 2011년 11월 SK해운에 이은 것. 특히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진행된 SK텔레콤(017670)에 대한 세무조사는 최태원 SK 회장의 1000억원 대에 달하는 선물투자 손실과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 기소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재계는 이번 조사 역시 최 회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국세청, 8월 말까지 SK건설 특별 세무조사 진행   


1일 관련 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이번 SK건설 세무조사로 SK그룹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조사4국이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999년 한진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200여명을 투입했던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는 "SK 최태원 회장 재판이 검찰 기소 내용과 달리 횡령임을 입증해봤자 500억원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세무조사가 SK 총수만을 겨냥한 것인지, SK건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검찰의 건설업계 전반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과 국세청의 악연..최 회장 공판에 영향? SK그룹의 공식 입장은 진행중인 회장 재판과 관련없는 통상적인 세무조사라는 것. 하지만 SK가 처한 상황을 봤을 때, 그다지 간단치 않은 문제로 보인다.

먼저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회삿돈 횡령 혐의는 SK텔레콤 세무조사를 계기로 불거졌다. 최재원 수석부회장(당시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이 선물투자 과정에서 지인인 지방 의사에게 돈을 빌렸고, 국세청 요원이 해당 지인을 환치기(불법적인 외환송금거래) 혐의로 조사하던 중 SK총수 일가에 대한 탈세 조사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이후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 2월엔 국세청 공무원을 지내다 SK 그룹으로 옮겨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벌이면서 31억 원의 거액을 챙긴 혐의로 이희완(63)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이 기소되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이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된 최 회장 공판에서 횡령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만큼, 이번에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재판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검찰의 추가 기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6월 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측은 이 전 국장이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과 정식 계약을 맺고 제공한 자문료라고 하나, 국세청 전 간부의 알선수재 논란과 특별 세무조사, 회장 재판까지 겹쳐 SK그룹은 초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30일 SK의 지분 31.82%를 보유중인 SK C&C 주가가 8.78% 하락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 ☞`잔인한 5월`..그룹총수들, 재판정에선 어떨까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중 SK루브리컨츠만 영업익 증가 ☞SK는 왜 1500억 투자했을까‥최태원 횡령 재판 의문점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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