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의 실험정신

`에바 헤세` 전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서 4월7일까지
  • 등록 2012-03-07 오전 9:31:54

    수정 2012-03-07 오전 9:31:5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7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 `무제`(사진=국제갤러리)
[이데일리 장서윤 기자]34세로 요절한 천재작가 에바 헤세의 전시회가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에바 헤세: 스펙터스 & 스튜디오워크(Spectres and Studiowork)’ 전을 4월7일까지 연다.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뉴욕에서 미술수업을 받은 후 1970년 34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떴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동안 회화부터 조각까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이며 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조각가로 호평받은 그는 유리섬유·라텍스·플라스틱 등 당시로선 희귀한 재료로 폭넓은 범위의 실험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1960년 작가가 예일대학교 졸업 직후 뉴욕으로 건너가 첫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페인팅 작품이다. 1960년 당시 그는 무려 48점의 페인팅을 제작했는데 이 중 2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생전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품들은 추상 형태에서 내적 세계를 반영한 반(半)구상 형태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는 소품들도 소개된다. 작가는 1960년대 미술계를 주도했던 미니멀리즘 속에서 그것을 개인적인 조형언어로 소화해낸 대형 조각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형 조각들과 함께 라덱스·면직물·조각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실험적 소품들이 전시된다.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부재’ ‘형상’과 ‘정신’ 등 쉽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추상적 개념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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