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소비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기업, 특히 수출비중이 많은 대기업들은 경기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위축이 가속화 돼 국내 대기업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자동차나 전자·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특히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시장으로 전이되면 수출시장은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는 미국 등의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도 구매력을 갖고 있는 계층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올해초부터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왔고, 하반기에는 보다 더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환율, 성장률, 물가 등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따른 경영전략에도 다소의 변화가 있겠지만 올해 계획했던 투자 규모 등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 목표했던 4조8천억원 규모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LCD 업계는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업계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원화강세에 대비해 모듈화, 플랫폼 통합 가속화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또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만큼 판촉비를 줄이고, 제품믹스를 개선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기아차(000270) 역시 올 하반기 이후 글로벌업체간 경쟁 가속화와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설비투자 확대보다는 공장가동률을 높여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변동에 민감한 철강업계 역시 원가 절감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관련기사 ◀
☞[주간추천주]현대증권
☞현대차 `엑센트 광고모델 선발대회` 시즌2 개최
☞일감몰아주기 과세방안..재계 "얼토당토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