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BS예능 1박2일 출연진이 경북 영양군의 재래시장에서 전통과자를 바가지에 샀다는 논란이 발생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바가지 요금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혹여나 바가지 요금이 되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해서다.
| 1박2일 방송 갈무리(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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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주최 측은 천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를 앞두고 감자전과 막걸리 등의 가격을 못박았다. 감자전은 1장에 6000원, 막걸리는 1병당 6000원으로 정했다.
다음 달 21일부터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는 해수욕장 물가 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는 소래포구 어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저울·원산지 속이기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주도는 본격 휴가시즌을 맞아 바가지 방지에 관한 입법을 추진한다.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은 9일 제주도내 관광 물가안정과 미풍양속을 개선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한 의원은 바가지 논란 확산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제주도내 관광지 물가 실태 조사와 물가안정, 미풍양속 개선에 관한 법적 근거를 조례 개정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제주 관광 물가에 대한 일부 오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바가지 논란이 제주도에 파급되는 것을 이른 시일 내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 물가 안정과 지역상인 상생을 위한 추가입법 장치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출연진들이 전통과자 세봉지를 사려고 하자 상인이 한 봉지 7만원을 요구해서 논란이 됐다. 지난 3월에는 진해군항제를 방문한 관람객이 통돼지 바비큐에 5만원, 해물파전에 2만원을 지불했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후기가 나오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