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늘 오전 9시34분 바티칸의 마터 에클레시아 수도원에서 선종했음을 애도의 마음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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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섯 살 무렵 뮌헨의 대교구장이었던 추기경의 붉은 의복을 보면서 성직의 꿈을 꾼 것으로 알려졌다. 형과 함께 1945년 트라운스타인의 성 미카엘 신학교에 입학했고,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신학박사를 취득하고 1958년 프라이징 대학교와 튀빙겐대학 등에서 신학을 강의했다. 1977년 뮌헨 대주교에 올랐고 4개월 뒤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1981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오랫동안 장관직을 맡았다.
2013년 2월11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결국 교황직을 사임했다. 종신직인 교황이 생전에 자진해서 사임한 경우는 1415년 이후 처음이었다. 사임 이후 그의 공식 호칭은 ‘명예 교황’ 또는 ‘로마 명예 주교’로 정해졌다. 이후 그는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냈다.
퇴임 후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룬 ‘두 교황’이란 영화가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주교직에서 물러난 이가 사망할 경우에는 성베드로성당이나 성베드로광장에서 장례가 진행된다. 베네딕토 16세 선종에 따라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장례를 주재할 방침이다. 교황의 시신은 성베드로성당이나 광장 안에 있는 클레멘타인 소성당에 안치된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