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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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차명진 통합당 부천병 후보에 대해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제명 불발’에 대한 수도권 여론이 악화하자 궁여직책으로 ‘구두 제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한다.
황 대표는 11일 밤 11시 52분 입장문을 통해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하는 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바 있다”면서 “또한, 국민들께서도 이미 후보자격을 박탈하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권유 결정’이 내려졌고, 지금부터 차명진 후보는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앞서 차 후보는 8일 방송토론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이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명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당 윤리위원회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 결정을 내렸다.
탈당권유 결정은 선거를 완주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징계다. 다만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에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라는 당헌에 의해 선거 후에는 자동 제명이 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황 대표가 강경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고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민심까지 악화하자 부랴부랴 말뿐인 경고를 내놨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