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미국도 역대급 IT株 쏠림…과열 신호일까

특정 종목 쏠림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시그널
시장선 과열여부 대해 갑론을박…단기조정 가능성↑
  • 등록 2020-01-16 오전 7:42:52

    수정 2020-01-16 오전 7:42:52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시장이 오르고 있지만 펀드 매니저들의 표정은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덩치 큰 몇개 종목만 오를 뿐 다른 종목들은 미동조차 안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증시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쏠림현상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요?

지난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페이스북·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시총 비중은 18%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대형주들은 올 들어 벤치마크 대비 크게 아웃퍼폼했는데요, 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아웃퍼폼정도는 최근 10년 내 가장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4차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감, 5G 기술에 대한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는 셈이죠.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라 경기순환 업종인 IT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기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쏠림 현상이 마냥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블룸버그는 상위 1%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생각되는 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겁니다. 정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시장 전반적으로 강했다면 몇몇 대형주 뿐만 아니라 덩치가 작은 종목들까지 모두 올랐을 테니까요.

실제 한국 시장의 상황은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투톱에 매수세가 몰려왔던 것은 활력을 잃어가는 한국 시장 속에서 그나마 믿을 것이 반도체 밖에 없다는 시각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6.85% 오를 동안 삼성전자는 17.3%, SK하이닉스는 21.38%나 올랐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드디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몰린 덕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코스피 지수가 1%대나 내리며 846개 종목이 하락하고 단 47개종목만 올랐는데, 이 와중에도 반도체 투톱은 꼿꼿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죠.

몇몇 종목의 쏠림 현상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슬슬 시장이 과열권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5G 투자는 집행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 반등은 생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이후 저점 수준으로 시장의 심리는 상승전망 쪽으로 쏠려있다”며 “심리의 과열권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 심리의 과열은 1월 중순 실적시즌 돌입, 2월 초 미국 코커스 시작, 2단계 미·중 무역협상 등의 불확실성이 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때 5% 내외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죠.

다만 아직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S&P500이 아직 과열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37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죠.

몇몇 종목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알파(초과수익)를 내기 어려운 시장상황. 지수는 오르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폭만큼은 행복해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증권가에선 어쨌든 한 번 단기조정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장 판단이 중요해지는 시기인 듯 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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