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중에 알아"·트럼프 "믿는다"…웜비어 부모 '발끈'

"김정은과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 죽여"…성명
"어떤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사실 바꿀 수 없어"
  • 등록 2019-03-02 오전 5:22:13

    수정 2019-03-02 오전 5:22:13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진 가운데) 사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하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웜비머 부모가 발끈하고 나섰다.

웜비어 부모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또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 겨냥하기도 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찾았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17개월간 억류된 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의식불명 상태 끝에 결국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정상의 발언은 미국 정계에서도 반발을 샀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thugs)’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밴 홀런(메릴랜드)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free pass)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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