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아사망률 南의 6배 넘어

北, 1세 미만 영아 1000명 24명이 사망…南의 6배 넘어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중 높아
"기초적인 공중보건사업 협력 등으로 사망률 낮출 수 있어"
  • 등록 2015-10-03 오전 8:13:05

    수정 2015-10-03 오전 8:13: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의 영아사망률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기초적인 의료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 남북간 보건 의료 분야 협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경·이승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최근 발간한 ‘북한의 보건의료 현황과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북한의 영아 사망률이 전세계 223개국 중 74위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국의 영아 사망률(자료: 국회입법조사처, CIA World Factbook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만 1세 미만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23.68명으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4.51)명의 5배가 넘으며, 우리나라 영아사망률 3.86명의 6배를 웃돈다.

유사한 순위의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튀니지, 몽골, 트리니다드토바고, 짐바브웨 등이 있다.

두 입법조사관은 “영아의 사망은 모체의 건강상태, 선천적 기형, 감염성 질환, 영양실조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영아사망률은 한 국가(지역사회)의 위생수준,의료수준, 생활수준을 총체적으로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아사망은 신생아 감염관리, 예방접종, 안전한 식수공급 및 위생시설 설치 등 저비용의 기초적인 공중보건사업을 통해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요 사망 원인 중 전염성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도 북한의 기초적인 의료 서비스 부족과 열악한 보건 환경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 군 단위 병원과 도 단위 종합 은급 산과병원의 장비 현황(자료: 국회입법조사처, 신회영 외 ‘대북 보건의료분야 인도적 지원 단계적 확대방안’)
사망원인을 전염성 질환(출산관련 모성사망과 영양결핍 포함), 비전염성 질환(암ㆍ심뇌혈관 질환 등), 손상 등 세 가지로 분류했을 때, 지난 2008년 북한에서 전염성 질환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30%(29.1%)에 육박한다.

이는 남한(6.1%)의 5배에 가까운 높은 수치로, 북한의 주요 사망 원인 구성비는 동남아시아의 저소득ㆍ저개발 국가들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김주경·이승현 입법조사관은 “전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식량부족으로 발육부진 및 면역기능 저하, 안전한 식수 등 기반시설 미비 및 노후화,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등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련 있다”면서 “남ㆍ북한 보건의료 협력 및 교류를 통해 남ㆍ북간 건강 격차를 줄이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며 특히, 모자보건사업을 중심으로 대북의료지원사업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입법조사관은 “북한은 의료소모품과 장비가 절대 부족하여 병원의 의료서비스 제공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기초의약품 지원을, 장기적으로는 영아사망률·전염성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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