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영업이 남자들의 영역? 이젠 옛말"

한국BMS 여성 영업사원 동호회 'WIS'
  • 등록 2015-01-08 오전 8:24:16

    수정 2015-01-08 오전 8:50:01

한국BMS의 ‘위민 인 세일즈(Women In Sales)’ 회원들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일반적으로 영업 업무는 여성들에게 다소 불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불가피하게 거래처 접대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힘 들여 제품을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등 체력적인 무장도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감도 감수해야 한다.

제약사도 이러한 이유로 전체 영업사원 중 여성의 비율은 20%에도 못 미친다. 더구나 주요 고객인 의사는 남자가 많은 탓에 대화가 편한 남성 영업사원이 선호되기도 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체 의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한국법인은 여성 영업사원들로만 구성된 ‘위민 인 세일즈(WIS, Women In Sales)’라는 사내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미국 본사에서 전문 여성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위민 인 사이언스(Women In Science)’에서 따온 새로운 사내 동호회다.

WIS는 제약산업내 여성 영업인력이 겪을 고충을 해소하고 경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됐다. 한국BMS 소속 여성 영업사원 11명 모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WIS는 한달에 한 두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영업현장에서 여성 영업사원들이 갖는 고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실제 영업을 하면서 거래처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털어놓고 멘토들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이 동호회는 김은영 한국BMS 사장(41)이 직접 이끈다. 지난해 9월 한국BMS 사장으로 부임한 김 사장은 국내 여성 영업사원 1세대 출신으로, 영업현장에서 직접 겪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김 사장은 “제약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고충과 현실적인 극복방안을 직원들에게 전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평소 여성 영업사원들에게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만의 장점을 적극 키우라고 주문한다. 또 ‘여자’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말고 실질적인 능력을 키우면 성공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지난해 말 열린 ‘킥오프세션’에서 회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WIS는 지난해 12월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하루 종일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활동 폭을 넓혔다. ‘Leading Self: 나를 이끌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BMS 여성 영업사원들의 성향과 강점을 파악·분석하고, 본인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영업스타일을 찾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날 김 사장을 비롯해 송윤신 이사 등 영업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영업에서의 전문적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설명했다. 업무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고객을 진실로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후배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여과없이 듣고 해결방안을 같이 논의하면 직원들과 더욱 단합하게 된다”면서 “여성 영업인력들이 최상급의 전문성을 갖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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